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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의 5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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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21. 16:42
유퀴즈 온 더 블럭 275화, 2025년 1월 8일 방송
배우 송혜교 편
M.C.: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어려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송혜교:
"한참 그때 노희경 선생님과 연락을 자주 할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네가 너 자신을 첫번째로 사랑할 줄 알아야 더 많은 사랑을 주변사람들에게 더 줄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근데 날 첫번째로 먼저 사랑하는게 어떻게 하는 거지? 그 방법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당시에 선생님께서
'우리가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하자' 라고 하셨어요.
아침 수행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고 어떤 생활을 하며 지내겠다 이런 것들을 적고,
저녁에 자기 전에는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거를 5년을 했어요."
"근데 처음 저녁에 10가지 감사한 것들을 적어야 되는데 한개도 생각이 안나는 거예요.
그래서 나 감사한게 없는데 뭐가 감사하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선생님께 연락드렸어요.
선생님 지금 쓸려고 하는데 감사한게 생각이 안난다. 어떤 기준의 감사를 적어야 되는거냐 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혜교야, 오늘 날씨가 좋은 것도 감사하고, 네가 굶지 않고 밥을 먹은 것도 감사하고, 너의 반려견이 건강하게 있는 것도 감사하고, 예쁜 꽃을 보는 것도 감사하고....
얼마나 많니?'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진짜 머리가 띵 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 다음부터는 10가지 쓸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오늘 촬영 무사히 끝나서 감사합니다.
어디 카페에 갔는데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이런 것들 소소한 것들이....그러니까 전 항상 거창한 감사만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소소한 것들을 감사하기 시작하니까 너무 많더라구요."
"즐거운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고 괴로운 일도 있었고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순간은 너무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아,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거구나!
무엇을 할 때마다 저한테 물었어요.
'혜교야 너는 어때? 너는 지금 이거 하는 게 좋아? 여기 가고 싶어? 이거 먹고 싶어?'
제가 먼저 가고 싶고, 거기를 같이 가준다고 하니 그게 더 행복이 두 배가 되더라구요."
더 글로리로 2023 청룡시리즈 어워즈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에서
"이런 자리가 이제 좀 없을 거 같아요, 저한테.....
그래서 저한테 처음으로 제가 칭찬해주고 싶어요.
수고했다, 혜교야.
감사합니다."
"진짜 준비해간 멘트가 아니고 정말 그 무대에 서는 순간 생각이 났던 건데
제가 저한테 한 번도 칭찬을 해준 적이 없더라구요.
근데 그 날만큼은 많은 분들 앞에서
정말 저한테 칭찬해줄 자격이 있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온 멘트였죠."